| 이혁(李赫) 주일한국대사는 지난 10월 28일 저녁, 제2회 ‘서갑호의 날’(11월 1일)을 앞두고 고(故) 서갑호 회장의 유족을 초청해 관저에서 기념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사는 재외동포청이 선정한 ‘2025년 10월의 재외동포 인물’ 증서와 동판을 유족에게 전달하고, 주일한국대사관 부지를 기증하며 한국 경제 발전에 헌신한 서 회장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서갑호(徐甲虎·1914~1976) 회장은 현재 도쿄 주일한국대사관 건물과 부지를 정부에 기증한 인물이다. 1960년대 조국의 경제개발기에 재외동포로서는 처음으로 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한국 섬유산업의 기초를 닦았다. 그는 1948년 ‘사카모토방적(阪本紡績)’을 설립해 일본의 고액 납세자 명단에 오를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오사카의 민족학교인 금강학원 설립에도 기여하며, 오랜 기간 운영을 지원하는 등 민족 교육에도 힘썼다. 그의 모국 사랑은 ‘모국 투자의 선구자’라는 평가로 이어진다. 1963년 서울 영등포의 태창방직을 인수하며 100만 달러를 투자, 재외동포 최초의 대규모 투자를 실현했다. 외자 유치가 절실했던 당시 한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은 결정이었다. 이날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참석한 셋째 딸 서경남(徐景南) 씨는 “아버지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늘 겸손하게 사람을 대하셨다”며 “항상 ‘화(和)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라’고 말씀하신 따뜻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주일한국대사관은 2013년 신청사 개관 때 서 회장의 호(號)를 딴 기념시설 ‘동명실(東鳴室)’을 마련했고, 지난해부터는 기증 부지가 국유화된 11월 1일을 ‘서갑호의 날’로 제정해 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서울=이민호]    		|  |  | 이혁 주일한국대사(왼쪽 2번째)와 서경남 씨(왼쪽 3번째)를 비롯한 서갑호 유족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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