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인(韓人) 정치인들이 서울에 모였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K-리더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동포 사회의 정치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회장 씬디 류)가 주최하고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가 후원하는 ‘제11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는 세계 10개국에서 활약하는 정치인 51명이 참가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막을 올린 포럼은 ‘K-Spirit: Global Leadership’을 슬로건 아래 5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개회식에는 차세대 정치인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수정 호주 빅토리아주 모나쉬 시의원(31), 신재연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의원(37), 최병하 캐나다 BC주 주의원(38) 등 30대 리더들이 다수 참가하며 새로운 정치세대의 등장을 알렸다. 아울러 이 이고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시의회 의원, 김 예브게니 러시아 노보고로드주 두마 의원 등 러시아·CIS 지역 정치인들의 높은 참여로 교류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씬디 류 회장(미국 워싱턴주 하원의원)은 개회사에서 “이번 포럼은 세계가 주목하는 ‘K-리더십’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한인 정치인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공유하는 기회”라며 “동포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방안 모색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국회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빛냈다. 조현 외교부 장관,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김상욱 국회의원 등은 축사를 통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은 한인사회의 자긍심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며 “더 넓은 세상과의 협력의 길을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재외동포청은 차세대 동포들이 정체성을 지키며 글로벌 무대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세계 각국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일궈낸 성과는 우리 모두의 자랑"이라며 "거주국과 모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포럼 기간 한인 정치인들은 ‘글로벌 한인 리더십’, ‘AI시대 공공소통과 연대’, ‘정책협력과 글로벌 거버넌스’ 등 다양한 주제로 토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종합교통관제센터,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견학하며 모국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역사·문화를 체험한다.
[서울=이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