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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의 호프집(가상이미지) |
【서울】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기를 상징하던 호프집(생맥주 전문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하루의 피로를 풀고 동료들과 정을 나누던 공간이다. ‘1차는 식당, 2차는 호프집’이라는 회식 공식도 옛말이 됐다.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호프주점은 1만9507곳으로, 2020년 같은 달(3만825곳) 대비 36.7%나 줄었다. 최근 1년 동안에만 1894곳이 감소했다.
급감의 이유로는 고물가와 소비 위축, 한국인의 회식 문화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소주 한 병과 안주를 시키는 것도 경제적 부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겼고, 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절주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2025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전년보다 5.2% 감소했다.
직장 문화도 달라졌다. 과거 호프집은 업무가 끝난 뒤 대화를 이어가며 동료 간 유대와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저녁 회식 대신 점심 회식으로 바꾸거나, 퇴근 후 개인 시간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대면 모임과 직장 내 소통 방식도 달라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혼술’과 ‘홈술’이 확산되며 호프집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 매출 감소를 견디지 못한 호프집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호프집의 쇠퇴는 경제성장기 직장인의 일상을 떠받쳤던 대면 교류의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한국 사회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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