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재명 대통령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창단 80주년을 맞아 민단 간부와 재일동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양국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두 사회를 연결할 수 있는 재일동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에는 재일동포 여러분과 선대들의 피와 땀이 깊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재일동포들이 조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 온 사례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재일동포들이 직접 기증한 9개의 재외공관(주일공관 9개소)”을 들었다. 이어 “그게 바로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일본에서 힘을 보태주신 재일동포 여러분의 모국사랑의 증거”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민단에 대해 “일본 사회에서 오랜 세월 차별에 맞서 동포들의 권익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고, 한일 사이에 어려움이 있으면 양국 국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주었다”며 “대한민국은 그 역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단 중앙본부와 지방본부를 비롯해 부인회, 청년회, 청년상공회, 한국인회 등 재일동포 100여 명이 참가했다.
김이중 민단중앙단장은 이 대통령에게 재일동포들의 역사와 공헌을 한국의 역사교과서에 실어줄 것을 건의했다. 김 단장은 “재일동포들은 참으로 어려운 삶 속에서도 조국과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노력해왔다”며 “교과서 등재는 조국과 동포사회를 위해 헌신한 1세대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이라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일본을 찾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한일 간 셔틀외교를 통한 신뢰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단 역시 지난 8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8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재일동포 사회의 차세대 육성과 한일 간 교류 확대를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재일동포 차세대 지원과 한국어 교육, 청소년 교류, 한국 입국 절차 개선 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민단중앙의 김정홍 부단장은 정부의 장학사업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 재일동포 청년 사례를 소개하며 민단이 운영하는 ‘한글교실’에 대한 지원을 건의했고, 고나리 도쿄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는 “한국과 재일동포 차세대 간 교류 기회가 확대되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재외동포청 관계자들에게 “재외동포들을 더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6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단 창단 80주년 기념식이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됐다. 한일 양국 정부를 대표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축사가 행해졌고(대독), 한일의원연맹과 한일・일한 친선협회 대표 등 내빈들도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대통령 간담회와 창단 기념식에서는 지난 80년간 민단과 재일동포들이 양국에 행한 공헌의 발자취를 담은 동영상 ‘민단 80년, 현해탄 너머의 대한민국(民団80年、玄界灘の彼方の大韓民国)’이 상영돼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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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단 창단 80주년 기념 대통령-민단 간담회(2026.10.7,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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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창을 받은 민단 단원들(2026.10.7, 서울롯데호텔 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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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단 80주년 기념영상 '현해탄 너머의 대한민국'(2026.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