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넘어져도 난, 또 다시 일어나”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지켜보는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한국어 가사가 울려 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주제가에 한국어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높아진 K팝의 위상을 상징하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에서는 대회 공식 주제가인 ‘DNA’가 공개됐다. 무대에는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재미한인 싱어송라이터 이재(EJAE)가 함께 올라 합동 공연을 선보였다.
‘DNA’는 오페라와 K팝, EDM, 랩을 결합한 곡으로 DJ 데이비드 게타와 래퍼 메건 더 스탤리언이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곡에 한국어 가사가 삽입돼 눈길을 끌었다.
이재가 직접 작사하고 노래한 한국어 구절은 “또 넘어져도 난, 또 다시 일어나”이다.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자는 K팝 특유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의 공식 주제가에 한국어 가사가 포함되고, 이를 개막식장에서 라이브로 보여준 건 K팝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 영어와 스페인어 중심의 글로벌 스포츠 콘텐츠에 한국어가 표현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가수로 주목을 받은 싱어송라이터다. 이재는 “한국을 대표해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서울거리에서 낯선 사람들이 하나가 돼 응원하던 감동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