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국과 일본의 문학인들이 오키나와의 전쟁 기억과 지정학적 상흔을 매개로 새로운 공존의 내러티브를 모색한다. 경희대학교 글로벌류큐·오키나와연구소(소장 손지연)는 오는 29일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2026 오키나와-한국 문학 포럼’을 개최한다. 부제는 ‘평화의 허브, 동아시아 문학의 공존’이다.
이번 행사는 오키나와 현대 문학 작품을 엮은 『현대오키나와소설선집: 바다에 고양이를 던져 본 적 있나요?』(소명출판, 근간)의 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오키나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0인과 한국의 김금희 소설가가 참여해 포스트 메모리(Post-memory) 시대의 문학적 실천과 공존의 미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는 당일 오전 10시 사전 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6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오전의 사전 행사에서는 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상영된다.
기조강연은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작가인 오시로 사다토시(大城貞俊)가 ‘땅의 기억, 경계를 넘는 목소리’를 주제로 발표를 맡는다. 한국 세션에는 김금희 작가가 참여한다. 문학평론가 백지연과의 대담을 통해 개인의 상처와 공동체의 역사가 소설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논의한다.
이어지는 오키나와 세션에서는 아카호시 도시조, 노하라 마사키, 도미야마 요코, 하가 가오루 등의 작가가 참가해 ‘섬의 목소리, 평화를 다시 쓰다’를 주제로 다룬다. 이어서 안해룡 감독이 ‘영상으로 기록하는 오키나와의 상흔과 평화의 시선’에 대해 발표한다.
마지막 종합토론의 주제는 ‘국경을 넘는 공명과 실천적 연대’다. 손지연 소장이 좌장을 맡고 오키나와 작가단과 김금희 소설가, 백지연 평론가, 남상욱 교수, 곽형덕, 심정명, 구로사와 마사토 등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상전을 겪은 곳으로, 주일미군 기지 문제와 전쟁 기억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이 같은 오키나와의 역사는 일제 식민지배와 전쟁, 분단과 미군 주둔을 경험한 한국의 현대사와 구조적 동질성을 지닌다. 한일 양국의 전후 세대 작가들이 식민의 경험과 전쟁의 기억이라는 역사적 상처를 어떻게 문학적으로 해석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