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2026년 2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故 황공환(黄孔煥, 1921-1986) 전 고베상은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 이사장은 민족금융기관인 고베상은을 이끌며 주(駐)고베한국총영사관 청사 건립을 주도하는 등 재일동포의 권익 신장과 대한민국 발전에 헌신했다.
생애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총영사관 기증은 재일동포사회의 단합을 이끈 사례로 평가받는다. 그는 1960년 공관 건립위원장을 맡아 선두에서 지역 재일동포들과 함께 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당시 돈 3500만 엔으로 건물과 토지를 매입한 뒤, 1967년 8월 대한민국 정부에 기증했다. 1974년 총영사관으로 승격한 고베공관은 현재까지도 오사카총영사관과 함께 간사이 동포들의 보금자리이자 한국의 얼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밖에도 황 이사장은 민단 효고본부 건물 건립, 고향 경상북도 선산군 지원, 88서울올림픽 후원, 신한은행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국 지원을 실천했다. 정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1986년 11월 4일, 그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황공환 이사장은 재외동포가 단순한 해외 거주 국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외교·경제·공동체 형성에 기여했음을 보여준 인물”이라며 “그의 헌신이 오늘날 재외동포정책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이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