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00만6,703명, 2년 전보다 1.06% 감소
일본은 증가, 중국은 감소
재외동포의 수가 7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규모는 직전 조사보다 소폭 감소한 가운데, 재일동포 수는 통계 기준 현실화로 20% 가까이 증가했다.
재외동포청(김경협 청장)이 31일 공개한 ‘2025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2024년 12월 31일 기준 전 세계 재외동포는 181개국에 총 700만6,703명이 거주 또는 체류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년 전인 2022년 말 기준(708만1,510명) 대비 1.06%(7만4,807명) 감소한 수치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재일동포 수의 급증이다. 재일동포는 96만970명으로 집계돼, 직전 통계 대비 무려 19.80%(15만8,852명)나 증가했다. 이는 일본 내 국제결혼 가정 자녀가 이번 통계부터 반영되면서 그동안 누락됐던 인구가 통계에 포함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재외동포청은 이번 조사부터 일본에서 태어난 한일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를 재외동포 범주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기존 통계에서 제외됐던 대상이 반영되면서 재일동포 수치가 현실화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재중동포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내 재외동포는 184만8,241명으로 직전 통계 대비 12.39%(26만1,486명)나 감소했다. 이는 중국 내 경제여건에 따라 한국으로 귀환하거나 제3국으로의 이주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재미동포 수는 인구센서스 조사 불참률이 기존 26%에서 15%로 조정 적용되면서 다소 감소(-1.49%)해 255만7,047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CIS 지역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2.45% 감소했다.
국적 기준으로는 재외국민(한국 국적자)이 240만2,026명, 외국 국적 동포가 460만4,677명으로 집계됐다. 거주 자격별로는 유학생이 3.29%, 영주권자가 1.37% 증가했으며, 일반 체류자는 6.57% 감소했다.
미국, 중국, 일본 順
국가별 재외동포 규모는 미국(255만7천 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184만8천 명), 일본(96만 명), 캐나다(26만3천 명), 베트남(19만2천 명) 순이었다.
재외동포청은 통계의 공신력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재외동포 및 통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재외동포 현황 통계위원회’를 구성해 검증 절차를 거쳤다. 또한 각국의 공식 통계와 함께 재외공관 행정자료, 재외선거인 명부, 한인회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정치를 산출했다.
한편, ‘2025 재외동포현황’은 책자로 발간돼 주요 정부 기관과 연구소, 공공도서관, 언론에 배포될 예정이다. 재외동포청은 이 자료가 재외동포 정책 수립은 물론 학술 연구와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이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