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2회 수상자(강형원, 미국), 중남미 최초의 한인 앵커(황진이, 아르헨티나), 일본 지지통신(時事通信)의 한반도 담당 신기(申紀) 기자 등 세계 각국에서 활약 중인 재외동포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계 저널리즘 속의 재외동포 언론인」을 주제로 이들을 초청해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동포 언론인들이 한국 언론계와 취재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김민철 재외동포청 교류협력국장은 “세계에서 활약하는 동포 언론인들이 국내 언론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라며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글로벌 무대에서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형원 전 LA타임즈 사진기자는 LA폭동을 다룬 자신의 보도사진을 소개하며 “사진 한 장이 대중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권 사회에 한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주류방송 Telefe TV 앵커로 활약했던 황진이 전 앵커는 "현재는 SNS기반 콘텐츠로 한국을 알리는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고 있다"며 한국 미디어와의 협력을 희망했다.
히로시마 출신의 재일한국인 3세인 신기 기자는 “재일한국인은 일본에서 사회적 소수자”라며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인 조부모님을 보며 소외된 사람들, 주류 사회가 놓치기 쉬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신 기자는 지지통신 외신부에서 한반도 정세를 담당하며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취재, 일본 사회를 뒤흔든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 사건 등 굵직한 이슈를 취재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가교, 즉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과 오찬을 통해 동포 언론인들과 국내 기자들 간의 네트워킹이 이뤄졌다. 재외동포청은 앞으로도 해외 동포 언론인들이 한국 언론 환경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세계 속에서 한인사회의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이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