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상징이었던 손흥민(33)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했다. 새 둥지는 로스앤젤레스FC(LAFC). 이적료는 약 2,650만 달러(약 356억원)로 MLS 역대 최고액이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구단 옵션에 따라 2029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10년간 454경기에서 173골을 넣으며 클럽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성적은 127골·77도움. 2021~22 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올 시즌에는 유럽 양대 유로파리그 우승을 안겼다.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최고 무대에서 꾸준한 득점과 도움을 수치로 입증했고, 리더십과 영향력 면에서도 아시아 축구선수 중 전례가 없다. 그가 세운 각종 타이틀은 아시아 ‘최초’의 연속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선택에 대해 “MLS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며 “LA는 한인사회가 크고, LAFC는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팀”이라고 말했다. 구단 측은 “경기력뿐 아니라 구단 브랜드를 글로벌로 확장시킬 인물”이라며 손흥민을 환영했고, LA시장은 입단식에서 시민증을 직접 수여했다. LA 코리아타운과 가까운 홈구장, 열정적인 팬 문화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유럽 무대를 평정한 백넘버 7의 ‘SON’은 이제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 팀으로선 손흥민의 미국 진출은 내년 북중미(미국-캐나다)월드컵 대회에서의 전력을 한층 끌어올릴 호재로 평가된다. 입단 후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손흥민은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시합(2대2 무승부)을 통해 미국 데뷔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