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한글專用에서 轉向하였는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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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記者의 體驗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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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글專用을 하면 우리 社會가 落後되고 歷史가 後進된다.' 하는 식의 이야기보다 더 설득력을 갖는 것은, '漢字를 아는 것이 우리사회에서 앞으로 먹고 사는 데, 출세하는데, 교양인이 되는데, 존경을 받는데 도움이 된다.' 하는 利己主義的인 면을 부각시킬 때 漢字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漢字는 제가 경험을 통해서 말씀드렸지만 최소의 노력으로써 최대의 수확을 올릴 수 있는 글입니다. 말하자면 3000字만 알면 30萬 單語는그냥 자동적으로 그 의미를 알게 되는 기가막힌 魔力을 가진 言語가 漢字라고 생각합니다. 이 漢字와 한글이 서로 相互補完的으로 結合될 때 그 理解力과 情報의 傳達力이 우리언어가 세계 어떤 언어보다 앞서게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적으로 漢字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우선 漢字는 記憶이 잘 됩니다. 그래서 명함을 교환할 때 漢字名銜을 교환하면 그 분의 姓銜(성함)이오랫동안 기억이 되는데 한글로 쓴 名銜을 받아 놓으면 두 번째 만났을 때 기억이 안됩니다. 그것은 漢字라는 것이 이미지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映像과 같기 때문에 사람 머리에 刻印되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漢字에는 욕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漢字를 쓰는 사람은 교양이 있고 격이 있고 품성이 수양됩니다.
그 다음에 漢字는 槪念語가 많기 때문에 어떤 글에서 漢字가 몇 개만 있어도 사막 중의 오아시스처럼, 큰 바다 중의 섬이 몇 개 있는 것처럼 읽기가 수월하고 편하고 피로하지 않으며, 전달이 빠르고 정확하고 그 기억이 오래 갑니다. 그러나 순 한글로만 쓰여진 글을 읽으면 어떤 경우에는 머리가 띵하고 속이 메스꺼울 때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중심이 안 잡히는 것이죠. 어디서부터 읽을 것인지, 키워드도 없고 높낮이가 없기 때문에 눈이 피로합니다. 아무리 읽어도 曖昧模糊하고 進度가 늦고 나중에 책장을 덮었을 때 머리에 남는 말이 별로 생각나지 않습니다.
더구나 漢字는 그 한 자 한 자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歷史가 담겨져 있고, 철학이 담겨져 있고, 그 단어 하나 하나를 통해서 人間을 思索하도록, 또 聯想推理 작용을 하도록 유도하여 영어보다 월등한 사유의 가이드로 역할을 합니다.
예컨대 知識人이라는 말을 漢字로 써놓고 보면 기가막힌 말 뜻이 그 안에 다 있습니다. '知'字는 화살을 의미하는 '화살 矢'字와 '입 口'字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무엇을 아는 것이 知인가. 그것은사람 먹여 살리는 經濟와 화살을 쏠 줄 아는 軍事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렇다면 軍事와 經濟만 알면 되는가. 그옆의 '알 識'字를 뜯어 보면 '말씀 言'은 人文的인 지식일 것이고, 가운 데에 '소리 音'字는 藝術을 나타내며, 그 옆에 武器를 나타내는 '창 戈'字가 합쳐져 있습니다. 말하자면 東洋에서 말하는 知識人이라는 것은 知·德·體를 온전하게 아는 사람. 經濟도 알고, 戰爭도 알고, 人文的이고 社會科學的인 동시에 藝術的인 여유도 가진 사람을 합쳐서 우리가 '知識人'이라고 부른다는 것이 이 단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漢字 세 자로서 상당히 깊은 수준의 인간관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앞으로 젊은세대들을 敎育하고 한글專用論者와 대결할 때 어떤 論理로써 接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냐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過去 한 때 한글專用에 빠졌던 제가 한글專用의 捕虜에서 脫出하여 漢字混用主義者로 바뀐 經驗談을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記者의 體驗的 報告(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주최 강연회 녹취기록. 2001년 5월29일. 세종문화회관) - 나는 왜 한글專用에서 벗어나게 되었는가? - 趙甲濟(月刊朝鮮 社長. 현 조갑제닷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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