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韓國言語의 70%가 漢字語이고, 漢字語의 70% 이상이 同音異義語라고 했을 때 우리말의 50% 이상이, 漢字로 표기하지 않으면 暗號가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暗號를 가지고 意思疏通을 하면 어떠한 일이 일어나느냐. 意思傳達이 정확하게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暗中摸索하게 되고 대강대강 눈치로 때려잡게 되며 특히 科學敎育이 제대로 되지를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 社會에서 굉장히 위험스럽게 퍼져가고 있는 現象입니다. 高等學校 科學敎科書의 用語를 살펴보면 90.5%가 漢字語입니다. 漢字語를 한글로 쓰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에게 '常溫'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위 上'字로 알고 '高溫'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일상적인 대기 상태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별로 없습니다. 이렇듯 槪念語 특히 科學用語가 부정확하게 쓰이니까 敎育이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합니다. 槪念語를 정확하게 알려 놓지 못하면 교육을 아무리해도 밑빠진 독처럼 옆으로 새어버리는 現象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글專用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우리사회는 科學敎育, 특히 高等學問의 敎育에서 중대한 문제에 봉착할 것입니다. 그것은 정확한 意思疏通이 안되고, 정확한 敎育이 안되고, 意思傳達이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共同體'라는 漢字語가 있으나 이 '共同體'라는 말을 한글로 만들어 쓸 수는없습니다. '共同體'라는 말을 쓰지 않고 한글로 '공동체' 하면 외울 수는 있지만 그 정확한 개념이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순 한글로 말을 할 때는 너무 길어져 도대체 다른 사람한테 교육이 불가능합니다. 槪念語라는 것이 길어지면 교육이 불가능합니다. 풀어쓴 槪念語는 槪念語가 아닙니다.
한글專用을 할 경우에 後進國으로 落後할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은 情報化社會에서 情報의 傳達이 迅速하고 正確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한글專用으로는 절대로 그렇게 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社會의 生産性은 떨어지고 效率이 감소합니다. 그렇게 되면 經濟의 落後로 이어져서 결국은 後退하고 말 것이라는 自明한 論理가 成立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東洋 5000년의 歷史에는 哲學과 科學과 美學과 敎養과 멋이 있습니다. 이것은 漢字를 통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寶庫라고 후배들을 설득하곤 하였습니다.
月刊朝鮮의 記事에 漢字를 混用하는 頻度는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전체 지면 중에 漢字를 露出시키는 비중이 5% 미만인 것같습니다. 그러나 5%라도 키워드이기 때문에 읽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젊은기자들 하고 討論을 하면서 제가 느낀 것이 한글專用은 누구한테 아주 유리한 논리이냐 하면 게으른 사람들한테입니다. 우리사회에서 공부하기 싫어하고 게으르고 편하게 지내려고 하는 사람한데는 한글專用이 매우 좋은 논리입니다. 왜냐하면 워드프로세서를 쓰다가 키 펀치를 한 번 더 해야 漢字가 나오는 데 그것을 하기 싫은 사람, 한글로 써서 그냥 지나가면 편하니까, 또 과거에는 漢字를 쓰려면 劃도 고민하고 辭典도 찾기 싫으니까 그냥 한글로 쓰는 사람, 말하자면 굳이 漢字를 쓸 필요가 없는 수준의 사람한테는 한글專用이라는 것이 魅力的인 論理입니다. 거기에다가 그렇게 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獨立運動하는 것이라는 이상한 論理를 공급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한글專用은 社會主義的 論理와도 類似點이 있습니다. 편하게 살고, 아무것도 안 하며 살고 無爲徒食 하는 사람이 큰소리 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社會主義 基本論理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1993년에서 1994년을 기점으로 해서 한국사회에서 한글專用이 더 以上 나아가면 안된다라는 自己覺醒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한글專用의 방향으로 가고있는 言論에서도 크게 報道가 되면서 우리사회에서 한글專用의 趨勢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따져 보면 우선 漢字語를 이해하는 觀光客들이 많이 오게 되고, 또 中國과의 交易이 넓어지고 인터넷의 보급이 늘게 되면서 결국 인터넷 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言語는 漢字와 英語밖에 없다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旣成世代들의, 이대로 가면 孫子代에는 族譜도 읽지 못하겠구나 하는 危機意識이 하나로 뭉쳐져서 한글專用에 대한 反對와 비판의 輿論, 그래서 漢字混用을 해야 된다는 움직임이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글專用으로 가는그 慣性은 거대하여, 한쪽에서는 한글專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輿論이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또한쪽에서는 한글專用의 擴散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예컨대 1990년대 후반에 朝鮮日報를 포함해서 모든 新聞이 가로쓰기로 가면서 漢字露出을 중지하고 漢字를 괄호 안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漢字가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은 訃告欄 정도이며, 그나마도 넣지않는 新聞도 있습니다. 이 兩面的인 憂慮할 점과 아주 肯定的인 점이 같이 共存하고 있는 것이오늘날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月刊朝鮮을 만들면서 아주 귀한 글을 한 번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吳之湖(오지호) 선생이 30년 전에 쓴 「國語에 對한 重大한 誤解」라는 책입니다. 제가 결론 부분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月刊朝鮮에 再收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책의 요점은 "漢字를 떠난 漢字語는소리이지 말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한글專用은 우리 民族을 低級한 原始狀態로 돌려놓는다는 것입니다. 한글專用은 한국을 天涯의 文化的 孤兒로 만들 것이라고 오지호 선생은 지적합니다. 한글專用은 高級 思考能力을 退化시킬 것입니다. 한글專用은 우리사회를 소수의 白人化한 知識 貴族(英語를 아는 사람)과 多數의 原住民 低知識族의 두 가지 계층으로 나눌 것이다. 多數의 原住民 低知識族이란 漢字를 모르는 따라서 水準이 낮아져버린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吳之湖 선생은 이를 30년 전에 豫言했습니다. 저는 이 현상이 30년 뒤인 지금의 韓國社會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한국의 전통적인 美風良俗과는 거리가 먼 억지와 생떼와 暴力 등 이런 것들이 난무하고 있는 데 이는 한글專用과 분명히 관계가 있습니다. 漢字를 아는 사람들이 가지는 몸가짐과 신중함, 교양과 예의를 지키는 자세와 비교해서 보면 분명히 오늘날의 世態에 한글專用의 가벼운 풍조는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얼마전 어떤 喪家에 가서 初等學校 校長 校監 선생님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말씀을 들어 보면 初等學校의 漢字敎育은 과거에 비해서 더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특히 父母님들이 漢字敎育의 必要性을 認識하여 학교에서 漢字敎育을 많이 시켜달라고 부탁을 한다고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漢字實力이 꽤 있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면 사회에서 그 漢字를 써먹어야 할 動機附與와 자극이 이루어지고 있지않아 자연스럽게 漢字를 잊어버리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신문에 漢字가 많이 나와야 漢字實力을 유지하고 또한 발전시킬 것인데 신문에 漢字가 안 나오니까 기억하고 있던 漢字實力 마저도 잊어버립니다. 이것이 큰 문제인데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선 서울시에서 각종 標識板에 漢字를 넣기 시작한 것처럼 간판에 漢字를 많이 쓰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大學入試에 漢字를 출제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高等學生들은 漢字를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 初等학생들이 漢字보다는 컴퓨터와 英語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이 컴퓨터·英語·漢字 세가지를 같이 배우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早期敎育은 하되 漢字를 배우면 漢文의 語順이 英語와 비슷하기 때문에 英語實力도 늘어난다고 설득을 하든지, 또 이것이 인터넷 교육과 연결되는 등 1石3鳥의 교육방법 연구에 우리는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이 아주 중요한 岐路라고 생각합니다. 한쪽에서는 漢字를 復活시켜야 된다는 운동이 열심히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共感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한글專用의 慣性은 지금 브레이크를 걸어도 정지하려면 10∼20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아직도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있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예컨대 1998년에 住民登錄證을 갱신하면서 漢字를 없애려고 했었으나 다행히도 金鐘泌 총리가 강하게 브레이크를 걸어서 國漢混用으로 갔습니다. 저는 이 점 때문에 金總理에 대한 非難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非難에 同參하지 않습니다.
이 처럼 두 가지 흐름이 같이 혼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쪽으로 한국사회가 기울 것인가의 岐路에 서있습니다. 말하자면 漢字와 영원히 離別할 것인가, 또는 漢字와 再會할 것인가. 再會의 길이냐, 離別의 길이냐 하는 것은 아마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의 힘에 의해서 그 균형이 결정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全國漢字敎育推進總聯合會에서 하는 이 운동이 저는 言論의 觀心을 받는다는 면에서는 시끄러운 운동을 많이 하는 소위 市民團體보다 별로 적습니다만, 꾸준히 한다는 점, 즉 운동의 불씨를 지켜 간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큰 힘으로 바뀔 것이고 爆發力을 가질 시기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3으로 계속)